본심을 말하면 누군가는 차갑다고 했다
끝을 알면서도 시작은 알지 못하는 첫 사랑처럼
열정이 쓰이는곳에 따라 아니 어떤 열정이 날 선택하느냐에 따라
생은 무수한 샛길로 갈라져 결국 아주 다른곳에 도달하고 만다.
내게 생은,굵은 밧줄의 위력보다는 영혼에 생채기를 내던
가느다랗고괘도에서 이탈한 보푸라기에 대해
그것의 생생한 감촉에 대한 것이었다.
누군가는 예민하다고 했고 누군가는 강하다고 했으며
나는 나를 한번의 기억이 오래가는 사람으로 기억할 뿐이다.
고해성사의 즐거움에서 벗어나자 세상은 단순하고
두려운 곳이 되어버렸다
명쾌한 부정이 땅 속에서 스멀거리며 피어 올라
거울을 잃어버리고 얼굴을 비춰보지 않게 되었다.
내가 본심을 말하면 누군가는 차갑다 라고 했고
누군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