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벌려도 끝이 닿지 않은 넓은 길
우리동네 비포장도로가 젤 넓을줄 알았다.
우리집 앞마당이 젤 넓은 줄 알았다.
한 바퀴만 돌아도 숨이 가팠으니까.
우리집 감나무가 제일 키가 큰줄 알았지
어린날 입에 물었던 단맛나는 옥수수대 속
가득 넘치돈 동심의 세계가
멀리서 바라만 봐도 좋았던 것을
내마음의 공허가 하늘의 허공을 만나면 내마음이 슬퍼질까?
파란 바다에 내 몸 하나 던져도 바다는 내색해 줄까?
이미 확인되어버린 내 자신에게 미완성이란 말만 남기면
너무도 쉽게 삶을 채색하는 내 자신이 할말을 잃어버리는데
내 마음의 공허가 하늘의 허공보다 더 작다 말못하는 것 처럼
아직까지 전부 확인되지 못한 내 자신을
버려지지 않도록 찾아 나선다.
어디에 남겨졌는지 자취도 없는데
예전에 배웠던 웃음과 울음만 남았다.
버려지지 않기위해 벌거숭이 몸부림
나의 몸부림을 사랑하련다.
엄니 자장가에 스르르 잠들수 있었던 곳
밤새 별을 새고팠던 그 마음은 어디쯤 숨었던지
잠시라도 잊는것이 아니었는데
섣불리 잊는것이 아니었는데
그림자도 없이, 자취도 잊어버렸네
모통이 돌다 한번만이라도 돌아볼것을
흙장난속에 파묻히던 내 두손 빼지 말것을
어디메로 알아냈을까..